“먼 나라지만 피해가 크다는 소식을 듣고 기부했어요. 적은 금액이지만 보탬이 되길 바라요.”
직장인 김수현 씨(28)는 최근 한 온라인 모금 플랫폼을 통해 3만 원을 베네수엘라 강진 피해에 기부했다. 연쇄 강진으로 수많은 이재민이 생기자 도움이 되고 싶었던 것. 김 씨는 주변 친구에게 구호단체 등의 모금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최근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한 베네수엘라에서 사망자가 1400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시민의 자발적인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대학생 강예빈 씨(21)는 모금 플랫폼에서 진행되는 ‘베네수엘라 강진 긴급 모금’에 최근 2만 원을 기부했다. 강 씨는 “갑작스러운 재난에 피해가 커 마음이 아프다”며 “사망자 수습과 이재민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국제구호단체 후원 내역을 캡처해 올리는 ‘기부 인증글’도 잇따른다. 게시물에는 “조속히 수습되기를 기도한다” “커피값이라도 보탠다” “큰돈 아니지만 아이들에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등의 글이 함께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SNS를 통한 ‘기부 인증’ 문화가 시민 참여를 이끄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선행이 또 다른 선행을 낳는 선순환”이라며 “자신의 선행을 드러내는 것을 넘어 타인의 참여를 이끄는 등 새로운 사회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구호단체 등에서도 베네수엘라 긴급구호 모금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도 국제기구를 통해 5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