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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위기 내몰린 국힘… 지지층 68% ‘절윤’ 거부

소멸 위기 내몰린 국힘… 지지층 68% ‘절윤’ 거부

Posted February. 28, 2026 08:38,   

Updated February. 28, 2026 08:38

소멸 위기 내몰린 국힘… 지지층 68% ‘절윤’ 거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지지율 쇼크’가 이어지면서 당심과 민심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 상당수가 12·3 비상계엄에 대해 ‘내란이 아니다’라고 응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거부하는 등 윤 전 대통령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실망한 중도 보수층이 등을 돌리면서 당이 민심과 괴리된 채 극단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전화면접 방식·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응답자의 43%는 더불어민주당을, 22%는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한국갤럽 조사 기준 지난해 8월 26일 장 대표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같은 기관 조사를 기준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등으로 극심한 내홍이 이어졌던 1월 넷째 주와 2월 둘째 주에도 22%였다.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은 21%만 ‘내란이다’라고 했고, 68%는 ‘내란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전체 조사에서 64%가 ‘비상계엄은 내란’이라고 답했고 24%만 ‘내란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이는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 속에 당의 극단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자신을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는 1000명 중 207명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438명)는 물론이고 무당층(280명)보다도 적었다. 이는 1000명 중 258명이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밝혔던 올 1월 2주차 조사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당내에서는 당심과 민심의 극단적 괴리에 “위기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심에 갇힌 장동혁 지도부가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지지층의 강성화가 이어지면 지방선거 이후에도 쇄신 동력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 일각에선 선거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자칫 소멸의 길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수도권 초선인 김용태 의원은 통화에서 “당 지지율 수치는 비상 상황인데,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당 상황 자체가 더 심각한 비상 상황”이라며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당 지도부의 입장은 중도 보수라는 정치 영토를 민주당에 헌납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헌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