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가 첫 아랍에미리트(UAE) 수출길에 올랐다. 이번 수출을 계기로 한우의 19억 할랄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은 30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UAE 할랄한우 수출 선적기념식’을 열고, 인천공항과 항만을 통해 첫 거래 물량으로 냉장·냉동 한우 약 1.5t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로 한국이 한우를 수출하는 국가는 홍콩,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에 이어 UAE까지 총 5개국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번 수출로 정부와 축산업계가 그동안 적극 추진해 온 한우의 할랄 시장 수출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동남아시아, 중동 지역 및 아프리카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할랄 시장은 전 세계 식품 시장의 약 20%를 차지한다. 특히 UAE 등 중동 주요국에서 일본산 프리미엄 소고기 수요가 급증하는 등 고급육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한우의 시장 확장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식품부는 향후 ‘한우의 글로벌 브랜드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내달에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우 미식 체험단’을 운영하고, 관광업계와 협력해 한우 체험·소비 투어 프로그램도 공동 개발한다.
강형석 농식품부 차관은 “UAE 수출은 19억 명 규모의 할랄 시장 진출을 의미한다”며 “현지 홍보를 강화하고 검역 협상을 통해 한우의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세종=김수현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