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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개 대회만에… 4년차 김민주, 데뷔 첫 승

95개 대회만에… 4년차 김민주, 데뷔 첫 승

Posted April. 14, 2025 07:41,   

Updated April. 14, 202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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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개 대회만에… 4년차 김민주, 데뷔 첫 승

(5판) 무명에 가까웠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4년차 김민주(23)가 올 시즌 세 번째 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해냈다. 이 대회는 올 시즌 처음 열려 ‘초대 챔피언’에도 동시에 등극했다.

김민주는 13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iM금융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김민주는 방신실(21)과 박주영(35)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이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올 시즌 처음 열려 김민주가 초대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주는 “평소에 내적으로 생각이 많은 편이라 오늘도 많은 생각이 들어서 ‘결과는 정해져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란 생각을 하며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했다”며 “마음을 비워서 ‘첫 우승’이라는 선물 같은 일이 내게 온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단독 5위로 방신실과 박주영 등 공동 1위 그룹에 2타 뒤진 채 최종일을 맞았던 김민주는 1번홀(파4)에서부터 버디를 잡으며 선두 그룹 추격을 시작했다. 차분하게 타수를 줄여가던 김민주는 9번홀(파5)에서 약 19m 거리에서 ‘칩 인 버디’를 하며 방신실과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고, 10번홀(파5)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선두를 유지하던 김민주는 17번홀(파3)에서 약 2.8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컵 옆 46cm에 붙여 버디를 추가해 ‘바운스백(타수를 회복하는 것)’에 성공하며 결국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민주는 “아이언샷이 굉장히 좋아서 퍼어웨이든 러프든 거리가 잘 맞아 버디 찬스가 많았던 것이 우승의 비결”이라며 “17번홀에서 파 퍼트를 놓쳤을 때도 아쉽기는 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기에 웃으며 넘어갔다”고 말했다.

2022년 KLPGA투어에 데뷔한 김민주는 그동안 골프 팬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이예원(22), 윤이나(22) 등 대형 스타인 데뷔 동기들에 밀려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지 못했고, 그동안 우승도 없었기 때문이다. 김민주는 이날 전까지 KLPGA투어에서 94개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을 한 차례 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초대 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이뤄내며 갤러리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인식시켰다. 김민주는 “올 시즌 목표가 데뷔 첫 승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우승을 해 목표를 수정해야겠다”며 “휴대폰이 오래돼 우승을 하면 휴대폰을 바꾸겠다고 엄마에게 말을 했었는데, 드디어 바꿀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정훈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