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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에 등 돌리는 중도층… 극우 편승의 청구서가 날아온다

與에 등 돌리는 중도층… 극우 편승의 청구서가 날아온다

Posted February. 22, 2025 07:15,   

Updated February. 22, 2025 07:15


한국갤럽이 2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34%, 40%였다. 1주일 전보다 국민의힘은 5% 포인트 내려갔고, 민주당은 2% 포인트 올랐다. 눈에 띄는 것은 중도층의 변화다.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2%, 민주당 지지율은 42%였다. 1주일 사이에 5% 포인트 격차에서 20% 포인트 격차로 벌어진 것이다. 한국갤럽은 “백중세이던 양당 지지율에 모종의 균열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12·3 비상계엄 이후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였다. 계엄 직후엔 2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과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정국 등을 거치며 반등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더니 중도층을 중심으로 민주당이 다시 앞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갤럽조사에 나타난 탄핵 찬반 여론은 각각 60%, 34%였다. 중도층만 놓고 보면 69%와 25%로, 탄핵 찬성이 더 강했다. 또 정권교체 응답은 53%, 정권유지 응답은 37%였는데, 중도층만 보면 정권교체 62%, 정권유지 27%로 정권교체 주장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지지율 변화 흐름음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25일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탄핵심판에서 대통령측 주장에 반하는 검찰조서 내용이 공개됐고, 명태균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겨지면서 다시 이목을 끈 것이 여당에 부담이 됐다는 게 갤럽 측의 분석이다.

헌재 심리 초기 국민의힘은 일부 핵심 증인들의 곁가지 기억착오를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의원 끌어내기 지시도 없었고, 정치인 체포지시도 없었다는 계엄세력의 주장을 반복해 내놓았다. 그러나 “대통령이 6차례 전화 때마다 의원 체포를 닦달했다”거나 “의원 끌어내기 지시를 내가 복명복창까지 했다”는 등의 계엄군 지휘관들의 진술이 공개되면서 사실관계가 더 분명해졌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불법 계엄과의 단절보다는 계엄세력 옹호가 우선인 듯하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헌법재판관은 꼭두각시”라며 헌법상 최종심판기구인 헌재를 몰아부쳤다. 당 중진의원들은 대통령을 면회한 뒤 메시지를 일일이 공표해 옥중정치의 도구가 됐다. 또 부정선거론을 여전히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은 “빨리 직무 복귀를 해서 세대 통합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겠다”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도 공개했다. 그러나 이런 광장의 극우세력 편승이 중도층의 이반을 부르고 있음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제 국민의힘은 그동안처럼 계엄세력을 옹호할 지, 중도확장에 나설지 선택해야 할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