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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천재다

Posted February. 28, 2022 08:12,   

Updated February. 28, 202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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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람은 천재다. 그러나 나무를 얼마나 잘 타고 오르는지로 물고기의 능력을 판단한다면, 물고기는 자신을 평생 어리석다고 믿으며 보낼 것이다.”―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선 자녀들을 천재로 키우고 싶은 학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천재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높은 지능지수(IQ)에, 시험 성적이 우수하고, 일류대학에 합격하면 천재일까? 이러한 잣대라면 오직 소수만이 천재일 것이다. 하지만 세기의 천재로 인정받았던 아인슈타인은 모든 사람은 천재라고 말했다. 교육자로서 이 문구에 적극 공감한다.

 필자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약 10년 동안 학위 과정을 밟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천재성을 보이는 학생들과 교수님들을 만났다. 그래서인지 누구를 만나든 그들의 특출난 재능을 빨리 간파하는 편이다. 

 국내 대학은 내신, 논술, 수능 점수 등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이 선발 잣대로만 보면 소위 일류대 학생들이 아니면 천재라 부르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수업을 하다 보면 숨은 진주 같은 학생들을 만난다. 그들과 연구를 함께하다 보면 강점과 약점이 파악된다. 강점을 발휘할 만한 프로젝트를 맡기고, 약점을 보완해줄 이들과 팀을 짜 훈련을 시키면, 그 강점이 어느덧 수준급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게 된다. 교육자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다.

 대학교에서 과학영재원 원장을 겸임하면서 초·중등학교 영재들도 자주 만난다. 졸업식 때 나는 이렇게 강조하곤 한다. 영재교육원 수료가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여러분 마음속에 ‘나는 영재다!’라는 자기 최면의 씨앗을 심은 것이라고. 같은 칼이라도 범죄자가 쥐면 생명을 해치는 반면 의사가 잡으면 생명을 살린다. 이 영재들이 마음속 씨앗을 잘 가꾸고 키워서 그 열매가 세상을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