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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리버풀전 동점골로 팀 구해

Posted December. 21, 2021 07:41,   

Updated December. 21, 202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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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29·토트넘)이 자신의 토트넘 통산 300번째 출전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 위기에 몰렸던 팀을 구했다. 올 시즌 7호 골이다.

 토트넘은 2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안방경기에 2-2로 비겼다. 토트넘에 이날 경기는 노리치시티와의 15라운드 이후 구단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거 감염된 뒤 열린 약 2주 만의 경기였다. 8승 2무 5패(승점 26)를 기록한 토트넘은 리그 7위를 유지했다.

 현지 언론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설이 나오기도 했던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해 해리 케인(28·영국)과 투톱으로 나섰다. 전반 초반부터 골문을 두드린 손흥민은 전반 18분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과 일대일 기회를 아쉽게 놓치기도 했다. 팀이 1-2로 뒤진 후반 29분 해리 윙크스의 롱패스를 리버풀 알리송 골키퍼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흐르자 손흥민이 잡아 왼발 슛으로 빈 골문에 차 넣었다. 3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7호골(2도움)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1골 1도움)까지 더하면 공식전 8골 3도움이다. 손흥민은 “치열한 경기였고, 정말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면서도 “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승리하지 못해 결과는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EPL은 공식 홈페이지에 손흥민을 메인 사진으로 올렸고 영국 BBC는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6.97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꼽았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활기가 넘쳤다”며 “몇 번의 기회를 놓쳤지만 리버풀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 내내 판정에 대한 불만 탓에 표정이 굳어 있던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은 경기 뒤 손흥민과 이야기를 나누다 크게 웃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독일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활약할 당시 클로프 감독이 이끌던 도르트문트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또 2019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패배해 울던 손흥민을 클로프 감독이 직접 안아주며 위로하기도 했다.

 리버풀 지역지인 엠파이어오브더콥은 “클로프 감독에게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 때문에 불만족스러운 경기였겠지만 손흥민이 클로프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며 “경기 직후 심판진을 향해 불만을 드러낸 클로프 감독은 손흥민과는 환하게 웃으면서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김정훈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