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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찾아간 이준석 “盧 폄훼, 정치 이용 않겠다”

봉하마을 찾아간 이준석 “盧 폄훼, 정치 이용 않겠다”

Posted June. 26, 2021 07:18,   

Updated June. 26, 20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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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5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폄훼를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호남 방문에 이어 봉하마을을 찾은 것을 두고 중도층은 물론이고 진보층까지 포용하겠다는 외연 확장 전략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40여 분 동안 권 여사를 만나 “정치적 이유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공격하는 경우는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당 간의 대립 속에서 예를 다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겸허하게 반성하게 됐다”며 “노 전 대통령이 세우려 했던 가치인 소탈함이나 국민 소통 등을 우리 당에 편입시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계시고자 했던 대통령님, 그 소탈하심과 솔직하심을 추억하고 기립니다”라고 썼다. 이 대표가 취임 후 영남권을 찾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 권 여사와의 만남에서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시절 국비 장학생으로 선발됐던 장학증서 사진을 태블릿PC에 담아 보여주기도 했다. 권 여사는 이 대표에게 “젊은 정치인이니 잘하시라”고 덕담을 건네고, ‘우리가 노무현에게 떠올리는 말’이라는 책을 선물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취임 첫날 광주를 찾은 데 이어 연일 ‘통합’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저녁에는 당내 대선주자 중 한 명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저녁식사를 했다. 다음 주에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중진 의원들과 잇따라 만나 대선 체제 구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논란이 된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과 관련해 “젊은 세대의 정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경쟁에서 우리 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서로 다른 대안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방식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옳은지는 시간이 나타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대선 경선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한 데 대해선 “우리가 뭐라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강경석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