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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100일, 일상 회복 길 보이지만 긴장 늦추지 말자

백신 접종 100일, 일상 회복 길 보이지만 긴장 늦추지 말자

Posted June. 05, 2021 07:07,   

Updated June. 05, 202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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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2월 26일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프로젝트가 오늘로 100일을 맞는다. 접종 99일째인 어제까지 1차 접종자는 708만여 명으로 전 국민의 13.8%가 백신을 맞았다. 접종을 앞둔 예약자까지 더하면 이달 중 목표한 대로 1300만 명 이상이 1차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가 접종을 마쳐 11월 집단면역에 이른다는 당초 목표를 앞당겨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 백신 접종은 정부가 백신 확보에 뒤늦게 나서는 바람에 출발도 늦고 속도도 더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백신 수급난이 풀리자 지난달까지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접종률이 급상승하면서 초반의 열세를 만회하기 시작했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 팔을 걷어붙인 국민들과 선진적인 의료 인프라 덕분이다. 백신 접종을 먼저 한 나라들이 큰 부작용 없이 백신을 맞는 모습을 보면서 참여율이 높아진 측면도 있다.

 백신 접종의 효과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고위험군인 요양 병원과 시설 환자들의 우선 접종이 완료되자 한때 2% 가까이 올라갔던 누적 치명률이 1.38%로 떨어졌고, 의료붕괴 직전까지 갔던 병상 운용에도 여유가 생겼다. 다음달부터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대규모 접종이 시작되면 2학기 전면 등교가 가능해지고 일상 회복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하지만 긴 코로나 터널의 끝이 이제 막 보이기 시작했을 뿐이다.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같은 고강도 거리두기를 시행 중임에도 3개월째 하루 500∼600명대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대구시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자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백신을 맞고도 확진 판정을 받는 돌파 감염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되도록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로 환자 발생 규모를 통제해야 한다.

 집단면역 달성을 코앞에 둔 주요 선진국들은 향후 2년 치 백신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예방접종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어 추가 접종(부스터샷)이 필요한데다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고 독감처럼 매년 유행하리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백신 수급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점검하는 한편 장기적인 안목으로 백신 물량을 넉넉히 확보해 일상 회복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