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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 백신 차질… 우려스러운 설 방역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 백신 차질… 우려스러운 설 방역

Posted February. 06, 2021 07:28,   

Updated February. 06, 202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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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가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의 허가를 권고했다. 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에 대해서는 “효과성을 판단할 자료를 보충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고령층에 접종해도 된다고 권고한 1차 자문회의와 달리 안정성은 인정하지만 실제 효과가 있는지는 자료가 부족하다고 봤다. 최종점검위원회에서 고령층 접종을 허용할 수도 있지만 고령층의 접종거부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백신 물량 확보에도 변수가 생겼다. 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따르면 6월까지 국내로 들어올 백신이 약 135만 명분이다. 당초 정부가 코백스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1000만 명분의 약 7분의 1이다. 정부는 상반기 중 850만 명의 고령층을 포함해 1030만 명에게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백신 접종을 시작도 하기 전에 차질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백신은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 결과에 따라 접종 대상자 우선순위를 유연하게 조정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접종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도 시작됐다. 지금까지 영국과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발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39명이다. 방역당국은 감염자의 자가 격리 수칙 위반을 관리하지 못해 확산된 책임을 인정했다. 이들이 지역에서 접촉한 사람들에게서도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는 형국이다. 그동안 해외에서 변이 바이러스 경고등이 계속 울렸는데도 느슨하게 대처한 결과다.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세고 백신을 무력화 시킬 수 있어 검역 과정에서 철저히 막고 감염자 관리도 확실하게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설연휴가 코로나 재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하루 평균 400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이번 설연휴가 지난해 추석연휴(평균 62.4명)보다 코로나 확산에 훨씬 취약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포함한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설연휴까지 연장하고 고향 및 친지 방문을 자제 해달라고 권유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경제적 피해와 심리적 피로도가 막대하다. 하지만 더 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온 국민이 방역수칙을 준수해 ‘봄 4차 대유행’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