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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대낮 학교 교실에서 저지른 부탄가스 테러

중학생이 대낮 학교 교실에서 저지른 부탄가스 테러

Posted September. 03, 2015 07:13,   

중학생이 학교 교실에 부탄가스를 폭발시키는 초유의 부탄 테러가 발생했다. 1일 오후 2시경 서울 양천구 A중학교 3학년 교실에서 2월까지 이 학교를 다니던 이 모 군(15)이 부탄가스를 폭발시킨 뒤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렸다. 다행히 학생들이 교실에 없는 체육시간이어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교실 창문이 산산조각 나고 벽까지 부서졌다. 이 군은 조승희(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범인)처럼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며 도서관 통로를 모두 잠그고 아이들이 뛰쳐나오면 흉기로 찌르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망상으로 끝났기에 망정이지 끔찍한 사건이 날 뻔 했다.

A학교는 폭발로 경보음이 울렸는데도 오작동이라고 생각해 수업을 계속했고 학생들을 대피시키지도 않았다. 사건이 터진 뒤에도 경비원이나 교사 누구도 외부인을 통제하는 일도 없었다. 이 군은 3월 전학 간 서초구 B중학교에서 범행을 하려다 폐쇄회로(CC)TV와 경비가 허술한 A학교로 장소를 바꿨다고 한다.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학교의 안전시스템과 교사들의 안전의식이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군이 원래 모범생에다 성적도 상위권이었으나 전학을 간 뒤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군은 정서장애가 있어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6월에는 B학교 화장실에 기름을 붓고 화염방사기로 불을 지르려다 실패한 일도 있다. 그 때까지 부모도 교사도 이 군의 상태를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학교마다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가정과 학교가 함께 하는 인성교육은 실종된 모양이다.

이 군은 미국 컬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 동영상에 댓글을 남겼고 부탄가스 테러 수법도 인터넷에서 배웠다. 올해 초 해외 테러집단 IS에 가입한 10대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반()사회적인 방식으로 드러낸 듯하다. 꿈과 끼를 기르는 교육 목표와 입시 위주의 학교 현장 사이에서 아이들의 정서는 황폐해지고 인터넷 유해 환경은 늘어만 간다. 청소년에 대한 관찰과 인성검사를 강화해 사회 부적응을 조기에 발견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