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NBC 방송의 SF 시리즈 스타트렉에서 뾰족귀를 가진 외계인 항해사 스폭 역으로 유명한 배우 레너드 니모이가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84세. 1931년 미국 보스턴의 우크라이나 출신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966년 9월 첫 편이 방영된 스타트렉에서 벌컨 행성인과 지구인의 혼혈로 철두철미한 합리주의자인 스폭 역을 맡으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니모이는 시인, 사진작가, 연출가로도 활약한 팔방미인이었지만 대중은 항상 그를 스폭으로만 기억했다. 1975년 나는 스폭이 아니다라는 자서전을 펴냈던 그는 20년 뒤인 1995년 나는 스폭이다라는 자서전을 펴내며 이를 받아들였다.
30년 전 담배를 끊었지만 끝내 폐질환으로 숨을 거둔 그가 지난달 14일 트위터에 남긴 말은 유언이 됐다. 담배 피우지 마세요. 저도 절대 피우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LLAP. LLAP는 스폭의 인사말이었던 장수와 번영을 빕니다(Live Long and Prosper)의 약자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