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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백악관-국무부, 위안부 할머니 2명과 비밀면담

미백악관-국무부, 위안부 할머니 2명과 비밀면담

Posted August. 06, 2014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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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에 4일(현지 시간)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87), 강일출 할머니(86)가 최근 미국 백악관, 국무부 관계자들을 비공개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방미 일정을 알고 있는 소식통에 따르면 두 할머니가 지난달 30, 31일 각각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들을 만나 위안부 문제 해결에 미국이 관심을 더 가져 달라고 부탁했다. 백악관 측은 두 할머니에게 이 문제를 면밀히 주시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과 국무부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정책에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미 연방 하원은 올 1월 미 국무부가 2007년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준수하도록 일본에 독려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별다른 후속 조치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미주 한인사회는 지난달 30일 위안부 결의안 통과 기념식을 겸해 열린 미주한인 풀뿌리 활동 콘퍼런스에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등 정계 거물들이 방문한 만큼 미 정부도 위안부 문제에 더 관심을 둘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 캘리포니아 주 연방지법은 4일 일본계 극우단체 회원들이 글렌데일 시를 상대로 제기한 위안부 소녀상 철거 소송에 대해 소송의 원인이 성립되지 않는다며 각하했다. 미국에 사는 일본계 주민들로 구성된 역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세계 연합회는 글렌데일 시가 세운 소녀상이 미 연방정부만이 갖고 있는 외교권한을 침해한 것으로 헌법 위반이라며 2월 소송을 냈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