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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이 빚은 독특한 건축 보여줄 것

Posted May. 20, 2014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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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분단 상황으로 인해 나타난 독특한 건축적 현상을 보여주는 파편을 모아 엮어내려 합니다.

다음 달 7일11월 23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제14회 건축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인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48사진). 그는 19일 오전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과의 공동 전시를 위해 기획 과정에서 여러 차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북측과 접촉하며 의사를 타진했지만 성사시키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이번 한국관 전시 제목은 한반도 오감도다. 오감도는 1934년 신문에 연재돼 난해한 내용과 형식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상의 시. 조 대표는 이상의 시가 그랬듯 보편적이고 일원적인 시각으로는 분단 상황의 한반도 건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국관 전시는 삶의 재건 기념물의 나라(Monumental State) 경계(Borders) 유토피아적 여행 등 4개 소주제로 나눴다. 국내외 건축가 문인 화가 사진가 영화감독 큐레이터 디자이너 비디오아티스트들이 함께 꾸린 29개 팀의 작업을 모았다. 북한 건축의 실마리를 보여줄 이탈리아 사진가 알레산드로 벨조조소, 스페인 출신의 도시환경전문가 마르크 브로사, 일본 건축사진가 무라이 오사무 등 15개 해외 팀이 참여했다.

올해 비엔날레 주제는 기본요인(fundamentals). 총감독을 맡은 네덜란드 건축가 렘 콜하스는 처음으로 65개 국가관 전시 주제를 근대성의 흡수: 19142014로 통일해 달라고 요청했다. 본전시 역시 개별 건축가의 분절적인 각축전을 지양하고 건축의 요소라는 일관된 주제 아래 문, 계단, 천장 같은 부분 요소를 하나씩 집중 분석하는 행사로 꾸며진다. 조 대표는 9월 초 일본관 커미셔너 가요코 오타와 함께 지붕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다.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