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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3년, 비장한 각오라야 도발 물리친다

연평도 포격 3년, 비장한 각오라야 도발 물리친다

Posted November. 23, 201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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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북한이 자행한 연평도 포격 도발은 아직도 계속 중이다. 북한은 3주기 전날인 어제 연평도, 청와대 불바다를 거론하며 호전적인 대남() 담화를 발표했다. 북한은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남한 땅을 포격해 군 장병 2명에 민간인 2명까지 살상하고도 뻔뻔스럽게 남한의 도발에 대한 반격이었다고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북한은 우리 군의 우리 수역 내 포사격 훈련 직후 민간인 거주지역을 포함해 연평도 곳곳에 170여 발의 포탄을 퍼부었다. 이것이 사태의 진상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북한이 불바다 운운하며 위기고조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올 2월 3차 핵실험을 한 뒤 여름 무렵까지 서해5도 서울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협박했다. 천안함 폭침에 이어 연평도 도발을 한 북한의 협박을 단순한 말 폭탄이라고 넘길 수는 없다. 다음달 집권 2년이 되는 김정은의 대남정책이 더욱 강경해질 가능성도 있다.

3년 동안 서해의 남북 대치상황은 더욱 긴박해졌다. 우리 군은 백령도와 연평도에 병력을 증원하고 북한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과 코브라 공격헬기를 배치했다. 북한은 170mm, 240mm 장사정포를 전진 배치하고 기습공격에 동원할 공기부양정과 공격헬기 배치도 마쳤다. 김정은은 올해 3차례나 연평도 건너편 무도와 장재도를 방문해 호전성을 드러냈다.

우리 군은 북한이 다시 공격하면 도발 원점은 물론 지휘부까지 응징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보에는 단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 한다. 3년 전 연평도에 6문의 K-9 자주포가 있었지만 3문은 고장 나 대응포격을 하지 못했다. 당장의 위협은 물론이고 북의 핵과 미사일에 맞서는 미래 전략이 필요하다. F-35A로 낙착된 차기 전투기 선정 과정만 해도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 대상 기종이 오락가락하고 도입대수가 40대로 줄면서 군 수뇌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전투기 공백 우려가 커졌다.

연평도를 비롯한 서북 5도는 우리에게 불침()의 전함 같은 전략적 자산이다. 반면 북한에는 옆구리를 파고드는 비수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노무현 전 대통령은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없애자는 김정일의 요구에 맞장구를 쳐 국론 분열을 초래했다. 제2의 연평도 사태를 막으려면 정부와 군이 NLL을 사수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