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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니, 우니?

Posted November. 01, 20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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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니, 물어!

블랙 컨슈머를 희화화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개그콘서트의 정여사 코너에서 정여사가 데리고 나오는 강아지 봉제인형 브라우니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원조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이 원조라고 주장하는 인형 허스키 때문이다.

브라우니는 정여사에 출연하는 개그맨 정태호, 송병철, 김대성 씨와 함께 1일 제일모직의 캐주얼 브랜드 빈폴의 3개월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제일모직 측은 인기 연예인 못지않은 특급 대우를 했다고 밝혔다. 브라우니 페이스북 페이지의 팬 수도 17만 명을 넘어섰다.

그런데 요즘 TV에 나오는 브라우니가 프로그램 초기에 등장했던 브라우니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개그맨 정 씨의 소속사 위닝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가 유통마케팅업체 타조와 함께 브라우니를 새로 제작하면서 도중에 인형이 교체됐다.

인형업계에 따르면 방송에 처음 등장했던 인형은 허스키였다. 그리고 원래 브라우니라는 이름도 모닝글로리가 생산하던 곰 인형의 이름으로 이미 상표등록이 돼 있었다. 브라우니의 탄생 배경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브라우니와 허스키 엇갈린 운명

간단한 스펙부터 비교해 보자. 허스키는 1995년생, 브라우니는 2012년생이다. 품종은 둘 다 썰매를 끄는 시베리안 허스키다.

허스키(아이돌 제품)의 키는 52cm, 브라우니는 60cm이다. 값은 허스키가 5만7000원, 브라우니가 7만5000원. 허스키는 아이돌, 토이클럽, 비비랜드 등 여러 인형업체가 만들고 있다. 브라우니는 드림토이가 만든다. 브라우니는 정품 타이틀을 달고 떳떳하게 팔리지만 허스키는 짝퉁 브라우니 취급을 받고 있다.

원조는 무엇일까. 인형업계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허스키를 판매하는 토이클럽은 에즈에버(현 아이돌)의 허스키 인형은 수년 전에 단종됐다며 최근 토이클럽에서 허스키 인형을 재생산하고 있다고 온라인몰에서 밝히고 있다.

한 인형업체 관계자는 원래 시베리안 허스키 봉제인형은 여기저기에서 많이 만들었다. 1990년대 중반 국내 업체가 일본에서 판매되던 시베리안 허스키 인형을 본떠 만든 게 시초라고 전했다.

브라우니는 원래 허스키였다

허스키를 만든 인형업체 아이돌의 서범석 대표는 개콘이 첫 2개월은 우리가 만든 허스키 인형을 사용하다가 지금은 일부 모양을 바꾼 인형을 내보내며 정품 운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브라우니 측인 타조 관계자는 인형이 바뀐 건 맞지만 아이돌이 만든 허스키가 원조인지 알 수 없고 확인도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아이돌은 중국 칭다오()에 공장이 있는 인형 제조업체로 에즈에버가 작년 2월 파산하면서 바꾼 상호다. 한국에는 경기 부천시에 유통사무소만 두고 있다.



강유현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