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June. 11, 2012 03:03,
민주통합당 대표 후보 김한길 의원은 지난달 20일 울산을 시작으로 전북까지 13곳(투표 방식이 다른 수도권 3곳 제외)에서 당 지역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지역순회 경선투표에서 이해찬 후보에 9승 4패로 앞섰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고향권인 충북에서도 이 후보를 이겼다. 이해찬-박지원 담합에 당심()이 비판적이라는 해석은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승부는 모바일투표에서 뒤집혔다. 이 후보는 모바일투표에 참여한 친노()성향 단체들의 지지 덕에 최종집계 0.5%포인트 차로 승리를 거두었다. 김 후보 측은 민심과 당심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만든 모바일 경선이 민심을 왜곡시켰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팬 카페(미권스) 회원이 16만 명 정도라는 정봉주 전 의원은 이번 대표 경선에서 중립을 밝혔지만 이 후보 측은 미권스 카페에선 이 후보 지지가 많다며 분위기를 잡았다. 민주당 경선은 모바일투표에 적극적인 젊은 세대의 표심은 과잉으로 대표되고 장노년층 표심은 적게 반영되는 세대간 표심 불균형 문제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노의 좌장 격인 이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친노 단체들의 조직적으로 모바일 경선에 참여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모바일 경선은 민심을 적극 반영한다는 당초 취지가 크게 퇴색한 것이 사실이다. 새누리당 비박() 대선주자들이 요구하는 완전국민경선에도 비슷한 조직 동원의 폐해가 나오지 않을지 우려된다.
이 민주당 새 대표는 종북()주의 논란에 대해 자신이 신()매카시즘이라고 반격한 것이 야당다운 야당의 모습을 보여줘 판세를 뒤집었다고 주장했지만 누구나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 민주당 원로인 정대철 상임고문은 민주당은 최근 종북 논란에서 균형을 잃었다. 종북주의에 분명한 선을 긋고 북한 인권에 대한 시각을 밝혔어야 한다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일부 언론이 색깔론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했지만 국민을 1% 대 99%로 나누어 분열시킨 것은 민주당과 이 대표 자신이다.
그는 또 새누리당을 겨냥해 대한민국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까지 자격심사를 하겠다고 공격하고 있다. 독재자 히틀러의 발상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이 대표의 자격을 심사하겠다고 한 적이 있는가. 그리고 히틀러와 닮은 학살자요 전쟁범죄자인 김일성 김정일이 아닌가. 이 대표가 그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보여 온 특유의 선전선동은 수많은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제 당 대표도 되었으니 언행에 진중하려는 노력도 보여주기 바란다. 그가 지향하는 정치와 세상이 어떤 것이건 모든 국민이 다 동의하고, 모든 언론이 다 박수칠 수는 없다. 자신에게 까칠한 상대를 향해 그 몇배로 까칠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부덕()을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