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April. 13, 2012 04:00,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 빠른 시기에 당을 정상화하겠다면서 국민께 약속드렸던 모든 것을 반드시 실천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법사찰방지법 제정, 당내 계파 갈등 극복, 모든 세대와 계층의 포용, 민생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국민은 이번 총선을 새누리당의 승리로 이끈 그의 일거수 일투족과 약속실천 여부를 관심 깊게 지켜볼 것이다.
박 위원장은 명실상부하게 제1당을 움직이는 현재 권력으로 등장했다. 비대위를 거치면서 새누리당은 사실상 박근혜당으로 탈바꿈했다. 모든 공약은 박 위원장의 검토과정을 거쳤다. 야당도 본격적으로 박 위원장을 공격의 타깃으로 삼을 것이다. 지금부터 박 위원장은 현재 권력으로서 8개월 남은 대선까지 심판받는 일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 기간에 민주통합당은 이명박근혜라는 신조어에다 운전석-조수석이라는 표현까지 곁들여 이-박 두 사람을 한 묶음으로 엮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야당의 정권 심판론은 별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이는 민주당 자체가 이명박 정권을 넘어서는 또 하나의 현재 권력이 됐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2010년 62지방선거, 작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차기정권 담당자 이미지를 풍겼고, 그러면서 복수극까지 예고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결국 MB 정권 대신 스스로가 먼저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
이번 총선은 의석수로 보면 새누리당의 승리지만 정당 득표율을 보면 새누리당은 42.8%로 민주당 36.5%, 통합진보당 10.3%의 합계에 못 미친다. 새누리당이 자유선진당의 3.2%를 합쳐도 민주-통진당의 합보다 조금 부족하다. 낙동강 벨트에서 낙선한 민주당 후보들의 득표율은 무려 40%대에 이른다. 대선에선 이런 사표()들도 살아나 대통령을 만들어낼 수 있다.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해 긴장을 잃으면 실패를 예약할 수 있다. 박 위원장부터 더욱더 국민에게 다가가고 소통하는 정치력을 보여야 한다. 12일 총선 승리 후 첫 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것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측근정치를 극복하면서 광폭의 인재 영입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얼른 보아 충성스러운 측근들이 대세를 그르칠 수 있음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
박 위원장은 우선 상식이 통하는 국회를 만드는데 앞장 서야 한다. 부패 정치의 청산을 위한 리더십도 절실하다. 19대 국회의원들이 부패에 물들기 전에 미리 싹을 없애는 강력한 반()부패 제도를 박 위원장이 이끌어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