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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제 영향은 엔 약세로 수출 빨간불 주가-환율 변동성 커져

국내경제 영향은 엔 약세로 수출 빨간불 주가-환율 변동성 커져

Posted January. 30, 201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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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당장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일본 엔화의 약세로 한국의 금융시장과 수출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유럽 일부 국가에 국한됐던 국가 재정리스크가 일본 신용등급 강등으로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으로 번지는 도화선이 되면 회복세에 들어선 글로벌 경기가 다시 추락하면서 더블 딥(이중침체)에 빠질 우려도 제기된다.

28일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S&P는 이미 지난해 1월에 심각한 재정상황을 이유로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을 네거티브로 매기며 하향 조정을 예고했기 때문에 시장의 충격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증시는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으로 닛케이평균주가가 1.13% 급락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가운데 일본발 악재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코스피는 한때 2,100 선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결국 전날보다 0.34% 떨어진 2,107.87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당장 일본 신용등급 강등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앞으로 외환시장과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일본 신용등급 하락 발표 직후 엔화는 급격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원-엔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로 변동성이 옮겨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0원 내린 1,113.8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8.3원 하락한(원화 강세) 1347.9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엔화 약세 압력이 커지면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것) 자금의 이동규모가 커지게 돼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과도하게 공급될 소지가 크다.

엔화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는 일본과 수출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수출업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엔화 강세로 수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던 정보통신(IT) 화학 조선 자동차업종 등의 수출업체가 엔화 약세에 따른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전문가들은 국가채무 문제로 촉발한 일본 신용등급 강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선진국의 재정적자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면서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채무 문제가 심각한 미국 등 다른 선진국까지 신용등급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정임수 황형준 imsoo@donga.com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