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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는 양보하죠 7차전서 울려주지

Posted October. 15, 20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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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성적대로 우리가 이긴다.(SK 김성근 감독)

지쳤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분위기를 탔다.(삼성 선동열 감독)

2010년 한국 프로야구 정상을 가리는 날이 밝았다.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맞닥뜨린 SK와 삼성.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올해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는 야신() 김성근 감독과 태양(SUN) 선동열 감독의 닉네임에 빗대 신선시리즈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국시리즈 첫 맞대결승자는?

SK와 삼성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섯 시즌 중 두 차례씩 우승을 나눠 가졌다. 두 팀은 200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차례 만나 SK가 2승을 거뒀지만 정상을 다투는 자리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해인 2005년과 2006년 2년 연속 우승했고, 바통을 이어받아 SK가 2007년과 2008년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삼성은 2006년 마지막 우승 후 SK가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강자로 군림하는 동안 한국시리즈와 인연을 맺지 못하다 4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복귀했다. 통산 두 차례씩 우승을 경험한 야신과 태양 가운데 누가 먼저 세 번째 정상의 고지에 오를지가 이번 시리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14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상대 팀의 예상 승수를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손가락 3개를, 선 감독은 2개를 펴 보여 각각 4승 3패와 4승 2패로 서로 우세를 점쳤다.

김재현(SK), 박석민(삼성) 키플레이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때 팀에서 미칠 것 같은 선수로 박한이를 꼽아 족집게 도사란 별명을 얻은 선 감독은 한국시리즈 키플레이어로 박석민을 들었다. 선 감독은 정우람, 전병두, 이승호 등 구위가 뛰어난 왼손 투수들이 버티고 있는 SK 마운드를 공략하기 위해 오른손 타자 박석민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김재현이 올해가 마지막이니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재현은 2007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2008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 2개를 날리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1차전 선발 SK 김광현 vs 삼성 레딩

SK는 1차전 선발로 정규 시즌 다승왕 김광현을, 삼성은 팀 레딩을 예고했다. 김광현은 올해 삼성과의 경기에 5번 선발로 나서 34와 3분의 1이닝을 던져 4승 1패, 평균자책 1.31을 기록한 천적이다. 레딩은 올 시즌 9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 5.09의 저조한 성적을 남겼지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5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3.60의 무난한 투구를 했다. 선 감독은 5차전까지 가는 플레이오프 혈전으로 투수력이 소진된 상태에서 그나마 SK 타자들이 한 번도 상대해 보지 않은 낯선 투수가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짐작된다. 레딩은 정규시즌에서 SK전에 등판한 적이 없다.



이종석 유근형 wing@donga.com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