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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의원, 사실무근 루머로 뒷북

Posted April. 27, 20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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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지난주 당내 천안함침몰진상규명특위 위원으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군의 천안함 오폭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23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김 장관과 만나 천안함 침몰이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에 참가한 미 해군 핵잠수함의 오폭()에 의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질문을 했다고 함께 자리했던 민주당 의원 등이 26일 전했다.

박 의원은 미군의 오폭 가능성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할 것을 집중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장관이 국회에 돌아가 정식으로 요청해 달라. 하지만 내 생전에 (요구한 자료는 존재하지 않아) 드릴 수가 없을 것 같다고 반박하자 박 의원이 장관이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재반박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또 박 의원은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7일 독도함을 방문해 미군과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을 격려한 것에 대해 미국대사가 움직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데 왜 방문했느냐는 취지로 따졌다고 한다. 박 의원은 25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군 오폭과 관련한 제보나 자료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것도 답해줄 수 없다. 모든 정보가 취합되고 결론을 내면 말하겠다고만 말했다.

박 의원이 제기한 미군 관련설은 한 언론이 지난달 29일로 천안함, 한미합동훈련 중 오폭사고 의혹 제하의 기사에서 시작돼 지금까지 인터넷에 다양한 내용이 떠돌고 있다. 당시 군 당국은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보도를 한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해당 언론사는 이달 초 사실 관계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잘못된 보도라며 정정보도문을 게재했다.

합참 관계자는 천안함이 침몰한 지난달 26일 독수리훈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백령도 인근이 아닌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박민혁 유성운 mhpark@donga.com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