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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브라질펀드 손대세요 일-러시아펀드 손 떼세요

중-브라질펀드 손대세요 일-러시아펀드 손 떼세요

Posted December. 04, 200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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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은 펀드투자자들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준 한 해였다. 한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지난해의 처참했던 수익률은 크게 좋아졌지만 원금을 회복한 펀드를 환매해야 할지 환매한다면 언제가 적당한지 비과세 혜택이 끝나는 해외 펀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의 연속이었다.

올해가 채 한 달이 남아 있지 않은 시점에 투자자들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증권사들의 주가 전망이 제각각일 정도로 불투명한 내년에 어떻게 하면 후회 없이 펀드투자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국내 10개 증권사의 대표 펀드 전문가 10명으로부터 그 해답을 들어봤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 보유할 만한 펀드를 추천받은 결과 전문가들은 대부분 국내 주식형펀드 중국펀드 브라질펀드 원자재펀드를 꼽았다. 내년에도 한국 증시에서 대형 우량주들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대형주를 많이 편입한 펀드를 추천했다. 이용규 미래에셋증권 펀드팀장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 우량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그룹주펀드 투자비중은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대형주 주가가 급등한 만큼 기대수익률은 다소 낮추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유망한 해외펀드로는 중국펀드와 브라질펀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브라질펀드는 원자재가격 상승의 수혜를 보는 동시에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의 특수 효과도 노릴 수 있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양호한 수익률을 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역시 내년에도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증시 흐름이 좋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한편 한국투신운용의 한국네비게이터펀드는 전문가 10명 중 4명으로부터 내년에 새로 투자할 만한 펀드로 꼽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펀드 포트폴리오를 다시 구성하면서 정리하면 좋을 펀드를 골라달라는 질문엔 유망 펀드 추천보다 답변이 다양했다. 중국 브라질을 제외한 해외 주식형펀드와 글로벌 리츠펀드, 일본펀드를 정리하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정은 푸르덴셜증권 펀드리서치 연구원은 일본은 디플레이션이 3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데다 엔화 강세 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글로벌 리츠펀드는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고 회복 국면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됐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올해 성과가 좋았던 러시아펀드 비중을 줄이라고 조언한 이도 많았다. 금융시장 불안이 아직 남아 있고 경제가 취약한 상태라는 게 이유.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연구원은 단순히 원유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만 갖고 러시아펀드에 투자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을 기대한다면 원자재 및 브라질펀드를 선택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비과세 혜택이 없어지는 해외펀드를 환매할 것인지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거의 일치했다. 수익이 난 해외펀드라면 세금 부담까지 안고 계속 보유하기보다는 환매하는 것이 낫지만 여전히 손실 난 펀드는 굳이 지금 환매할 필요가 없다는 것.

현재 마이너스인 펀드는 내년까지 비과세혜택을 보기 때문에 당장 손절매해서 손실액을 확정지을 필요가 없다. 오대정 대우증권 WM리서치파트장은 일반 투자자보다 세금 부담이 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 중에서 해외펀드 투자 비중이 높다면 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권유했다.



신수정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