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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발뺀 건설업계 쇼크 확산엔 경계

Posted November. 28, 2009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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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계는 두바이발 쇼크가 직접적으로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다른 중동지역의 대형 프로젝트로 확산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은 460억 달러로 이 가운데 두바이의 비중(3000만 달러)은 0.07%에 그친다. 이마저도 새 공사를 수주한 것이 아니라 기존 공사 금액이 늘어난 것이 대부분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2006, 2007년경 두바이에 활발히 진출했지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초부터 두바이의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입찰에 나서지 않는 등 발을 빼기 시작했다. 과거 수주한 공사는 현재 진행하고 있지만 두바이월드 및 계열사와 직접 관련된 공사를 하고 있는 곳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뿐이다. 삼성건설은 두바이월드의 부동산개발 자회사인 나힐이 발주한 팜 제벨알리 교량공사를 수주했지만 대금 미납으로 이달 초 공사를 중단했다. 삼성건설이 짓고 있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두바이의 발주사는 두바이월드와 관계없는 이마르다.

금호건설은 두바이 신공항터미널의 내부 마감공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또 성원건설은 두바이 도로교통청이 발주한 도로공사를 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정부 사업이어서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해당 업체의 설명이다. 반도건설도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이 거의 다 됐다고 밝혔다.

건설업계에서는 두바이발 쇼크가 중동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지가 더 큰 관심사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속한 다른 토후국인 아부다비가 두바이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두바이발 쇼크가 아부다비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수주액 중에는 UAE에서 수주한 금액이 153억 달러로 가장 많으며 이 가운데 90% 이상을 아부다비에서 발주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건설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대건설(6.86%), 대우건설(8.30%), GS건설(7.86%), 삼성물산(8.14%), 대림산업(7.83%) 등 중동지역 사업 비중이 큰 대형 건설사들의 하락 폭이 컸다.



손효림 이세형 aryssong@donga.com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