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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투자 반토막

Posted October. 06, 200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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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사립학교의 적립금을 펀드나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가운데 투자한 적립금을 반토막 낸 대학이 12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적립금 투자 손실을 본 대학은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5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받은 2008년 펀드투자 및 적립금 운용 손실액에 따르면 아주대는 지난해 펀드 및 수익증권 투자에서 103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는 펀드 및 수익증권 투자로 68억 원, 부산외국어대는 펀드와 파생금융상품 투자로 65억여 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가톨릭대, 선문대, 서울신학대, 동서대, 초당대 등도 펀드 투자로 10억 원 이상을 날린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대는 파생금융상품 투자로 17억 원 이상을 잃었다. 사립학교의 적립금은 교육의 안정성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가 금지돼 있었다. 그러나 2007년 사학기관 재무 회계 규칙이 개정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적립금의 50% 한도에서 펀드나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바뀌었다.

교과부는 투자가 적절히 이뤄졌는지 감독하기 위해 예금 직접투자 채무증권 간접투자 채무증권 지분증권 펀드 및 수익증권 파생금융상품 등 6가지 투자 항목별로 50% 이상 손실을 낸 경우에 한해 손실액을 보고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 규정은 전체 투자액의 50% 이상 손실이 아니라 항목별 50% 이상 손실만 보고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총손실액은 보고하지 않아도 되는 허점이 있다.



김희균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