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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그 어떤 공익적 목적도 결과도 없었다

PD수첩, 그 어떤 공익적 목적도 결과도 없었다

Posted September. 22, 2009 02:12,   

PD수첩은 최소한의 지적 양심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PD수첩 광우병 편의 영어번역자이자 감수자였던 정지민 씨(26사진)는 10월 초 출간할 주-나는 사실을 존중한다에서 PD수첩 광우병 편에 대해 그 어떤 목적이나 결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사실관계 왜곡과 성립 불가능한 논리로 짜인 구성 그 자체였다며 그 어떤 공익적 목적도, 결과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가 최근 입수한 이 책에서 정 씨는 광우병 편의 두 가지 쟁점이었던 아레사 빈슨의 사인과 다우너 소 동영상에 대해서도 의도적 왜곡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빈슨의) 증상 및 앓은 기간을 왜곡하고, 위 수술 사실을 누락하고, (인간광우병을) 진단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은 의사를 내세우고, 자기공명영상(MRI)촬영으로 인간광우병(vCJD)이 확실시되며 확인을 위한 부검만 남겨두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한 곳은 PD수첩뿐이다라며 또 보건당국의 공식 문건 제목마저 vCJD 사망자 조사라고 오역하고 원본에서 제대로 번역된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을 방송 몇 시간 전에 인간광우병을 의미하는 단정적인 표현으로 죄다 바꿔치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우너 소 동영상과 관련해 동영상을 보고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검사를 받은 소가 다우너 증상을 보였고 이를 다시 검사하지 않고 동물학대하는 방식으로 처리했다는 것일 뿐이라며 이 동영상도 PD수첩처럼 광우병 관련 자료로 보도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PD수첩이 언론탄압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선 구체적 잘못을 했을 때조차 자신을 무슨 역사적 희생자로 보는 것은 문제라며 무엇을 이룰 때마다 자기만족과 독선에 빠지게끔 하는 정의감과 거창한 소명의식보다는 사실관계를 존중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인격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을 쓴 이유 중 하나로 PD수첩 방송에 문제가 있음은 인식하되 이미 드러난 많은 사실과 논리적 공격포인트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김은희 작가가 인간광우병 추정은 일부 언론의 과장이라는 미국 보건당국의 공식 입장에 대해 쇠고기 수출에 혈안이 된 미국의 은폐 음모라고 얘기한 건 합리성이 결여된 추론이라고 비판했다.



서정보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