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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 26일전? 내달?

Posted August. 21, 200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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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는 컴퓨터 프로그램 오류로 카운트다운 도중 발사가 중지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를 일으킨 나로호의 1단 로켓과 소프트웨어는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제공한 것으로, 러시아 측의 오류 수정 작업 결과에 따라 발사 일정이 달라지게 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일 브리핑을 열고 나로호 1단 로켓 엔진에 액체 연료를 공급하는 밸브는 헬륨으로 작동하는데, 이 헬륨이 저장된 탱크의 압력을 측정하는 소프트웨어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발사가 자동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날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은 한-러 기술진이 19, 20일 이틀간 비행시험위원회를 열어 원인을 분석한 결과 실제 헬륨 탱크 압력과 소프트웨어가 측정한 압력 수치 사이에 오차를 발견했다며 소프트웨어 오류를 고쳐 나로호에 다시 적용하고 점검까지 마치려면 최소 3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탱크의 압력은 정상이었으나 소프트웨어가 비정상으로 판독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나로호 발사는 이르면 발사 예비일로 설정된 2426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주진 항우연 원장은 국제해사기구와 국제민간항공기구 등에 통보한 발사 예비일인 26일까지 나로호가 다시 발사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발사 일정은 오류 수정 작업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항우연이 이날 오후 2시 반 발사대에 세워뒀던 나로호를 다시 뉘어 발사체 종합조립동으로 옮기자 일부 우주항공전문가들 사이에선 발사 연기가 장기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간단한 문제라면 번거롭게 나로호를 옮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작업 조건이 안정된 발사체 종합조립동으로 옮겼을 뿐이라며 전날 발사가 취소된 직후 연료를 빼낸 나로호의 상태는 현재 양호하다고 밝혔다.

항우연의 발표대로 소프트웨어만의 문제라고 하더라도 소프트웨어 수정에 차질을 빚거나 정밀점검 과정에서 추가로 문제가 발견돼 26일을 넘길 경우 국제기구에 다시 발사 날짜를 통보해야 하기 때문에 발사가 9월로 넘어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박근태 이현경 kunta@donga.com uneasy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