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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형제 싸움 법정다툼 비화 조짐

Posted August. 04, 200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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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석유화학부문 회장이 3일 자신에 대한 그룹 차원의 해임조치에 대해 법적 대응을 밝혔다.

지난달 28일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된 박찬구 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경 금호석유화학 사내게시판에 박삼구 명예회장이 최근 무리한 인수합병(M&A)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위기를 초래했음에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 커녕 자신을 회장직에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A4용지 4장 분량의 글에서 박찬구 전 회장은 박삼구 회장이 불법적으로 이사회를 소집하고, 해임안을 기습적으로 상정했다며 이에 대해 적절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법정 다툼을 예고했다.

박찬구 전 회장은 지난 주말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 칩거하며 이 글을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이 글을 오전 11시 경 삭제했다.

그는 또 이 글에서 박삼구 명예회장 일가의 주식 부당 거래 의혹도 제기했는데, 이는 사법 당국의 조사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으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양측 간 폭로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이사회 및 주식매입이 적법하게 치러지는 등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정효진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