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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용사 희생 결코 잊을 수 없어

Posted July. 29, 200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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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 기념일로 선포한 27일 수도 워싱턴 하늘은 조기() 게양된 성조기가 하루 종일 펄럭였다. 백악관, 국무부, 재무부 등 주요 정부기관과 워싱턴모뉴먼트 및 내셔널몰 광장 등에는 대통령의 지시로 이른 새벽부터 조기가 게양돼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조기를 게양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의회도 이날 하원에서 리셉션을 열고 정전협정 체결 56주년을 기념했다.

625전쟁 참전용사 출신이며 법안 발의를 주도한 민주당 소속 찰스 랭걸 하원 세입위원장(뉴욕)은 참전 노병들과 한인단체 대표, 한덕수 주미한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참전용사들의 희생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그는 (우리 같은 참전용사들은) 한국전쟁을 이야기할 때면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을 항상 생각한다며 당시 우리가 공산주의자들의 공세에 맞서 목숨을 걸고 지켜내려 했던 큰 뜻은 한국인들이 그들의 조국을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 중 하나로 만들어냄으로써 더 아름답게 구현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다른 참전용사 출신인 공화당 소속 샘 존슨 하원의원(텍사스)도 참전용사의 피와 땀으로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지켜질 수 있었다고 말한 뒤 우리가 사랑하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 앞에서 워싱턴 재향군인회와 미국 한국전쟁 정전기념위원회 등의 공동 주최로 한미 연합 기념행사가 열렸다. 양국 참전용사 등 3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한 이날 행사에는 미국에서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이, 한국에서는 한 대사 등 대사관과 국가보훈처 관계자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

한 대사는 625전쟁에 참전한 용사들과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은 모두 영웅이라며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는 항상 이들 영웅에게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늘날 한국의 번영과 민주주의는 이들의 희생 없이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며 우리는 항상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키 장관은 오늘 한국의 민주주의는 60년 가까이 전에 자신을 고귀하게 희생한 이들에 의한 것이라면서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의 참전 의미를 되새겼다.

29일에는 주미한국대사관 주최로 의회 한국코커스 회장인 에드 로이스(공화), 다이앤 왓슨 하원의원(민주) 등 미 의원들과 참전용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하원 레이번빌딩에서 정전기념 행사가 열린다.



하태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