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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엔 정통궁중요리, 오찬엔 퓨전한식

Posted June. 02, 200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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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첫날인 1일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에게 베푼 환영 만찬이 한식 요리로 제공됐다. 2일 오찬도 한식이다. 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의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김 여사는 정상 만찬의 한식 식단을 직접 고심하면서 짰다고 한다.

만찬에는 정통 궁중요리를 마련했고, 2일 오찬에는 퓨전 한식을 올린다. 건배주와 만찬주로 한국 전통주를 쓴다. 건배주로는 매취순 12년산을, 식사 중에는 52% 도정 쌀로 주조한 설화를, 식후에는 제주 특산 증류식 소주인 허벅주를 각각 준비했다.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 때는 건배주로 천년약속이 쓰였다.

만찬은 백련초 물김치, 녹두죽, 제주산 전복, 은대구, 수삼을 곁들인 소갈비구이, 메밀차 등이 일반 코스이다. 소갈비 대신 두부 스테이크와 향초 샐러드를 올리는 해산물 코스도 있다. 채식주의자를 위해 은대구 요리를 궁중 떡볶이로 대체한 채식 코스도 준비했다.

어울림의 미학을 주제로 한 정상 오찬은 모둠 바비큐를 주요리로 해서 죽순볶음, 쇠고기 찹쌀구이, 야채 산적 고추장 구이, 잔치국수 등을 곁들여 조화와 균형미를 추구했다. 민어탕수, 해산물 모둠 바비큐 등으로 구성된 해산물 코스도 있다. 돼지고기 등을 금기로 여기는 이슬람국 정상을 위해서는 양갈비 바비큐 등을 주메뉴로 하는 하랄(피를 빼서 이슬람식으로 요리한 쇠고기 또는 양고기)코스를 마련했다. 반주는 배 와인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오찬장 한쪽에 놓인 숯불 화덕에서 꼬치를 직접 구워 아세안 정상들의 접시에 올려줄 계획이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오찬은 아세안 10개국 고유의 취향을 배려하면서도 한국 전통 음식을 홍보하는 조화와 화합의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박민혁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