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득점왕은 누구축구의 신도 모른다

Posted May. 12, 2009 03:36,   

ENGLISH

득점 2위는 한 줄 기삿거리지만 득점왕 타이틀은 평생 가는 명예죠.

프로축구 K리그 득점왕 출신인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은 득점왕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축구에서 득점왕 타이틀은 최고의 훈장이다. 몇 골로 승부가 갈리는 종목이기에 득점의 순도 역시 그만큼 각별하다.

유럽 리그에서도 득점왕은 귀하신 몸이다. 득점왕이 되면 선수의 위상은 물론이고 몸값도 수직 상승한다. 유럽 축구 3대 리그에서 이 특별한 타이틀을 놓고 벼랑 끝 전쟁이 한창이다. 득점 선두와 2위 간 득점 차는 불과 한 골. 리그마다 우승팀이 어느 정도 가려진 상황에서 막바지 뜨거운 득점왕 레이스는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시즌 31골로 득점왕에 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연패 여부가 관심사다. 호날두는 시즌 초반 부상 등으로 부진했으나 중반 이후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지난달 선두에 올랐다. 18골의 호날두를 쫓는 선수는 니콜라 아넬카(첼시17골). 시즌 초반 무서운 득점 행진을 펼치던 아넬카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뒤 자리를 잡지 못하며 골 가뭄에 시달렸다. 그가 부활의 서곡을 알린 건 최근 풀럼전. 무려 10주 만에 골 맛을 본 그는 11일 아스널과의 경기에선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한 경기 덜 치른 호날두가 여전히 유리하지만 아넬카도 최근 컨디션이 좋은 데다 몰아치기에 능해 승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내다봤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사뮈엘 에투(바르셀로나)가 28골로 선두. 하지만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상승세가 무섭다. 20042005시즌 비야 레알의 유니폼을 입고 프리메라리가 득점왕(25골)에 올랐던 포를란은 5골까지 벌어졌던 에투와의 차이를 한 골로 좁혔다. 20052006시즌에 한 골 차로 에투에게 득점왕을 넘긴 3위(25골)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역시 득점왕의 꿈을 아직 접지 않았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선 제노아에서 임대된 33세 백전노장 골잡이의 부활이 이슈다. 주인공은 22골을 기록 중인 볼로냐의 마르코 디 바이오. 그는 2002년 이후 거듭된 부진으로 팬들로부터 잊혀졌다. 하지만 올 시즌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러나 그의 뒤를 득점 기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인테르 밀란)가 한 골 차로 쫓고 있어 득점왕 경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