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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전대통령이 재임중 돈 달라고 해 달러-현금 10억 돈가방 측근에 줬다

노전대통령이 재임중 돈 달라고 해 달러-현금 10억 돈가방 측근에 줬다

Posted April. 10, 200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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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구속 기소)이 2005,2006년 10억 원 상당의 달러와 현금을 큰 가방에 담아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박 회장이 2008년 2월 22일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 명의의 해외 계좌에 입금한 500만 달러,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노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한 10억 원이 모두 노 전 대통령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

대검 중수부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박 회장이 돈을 보냈다는) 그 부분에 대해서 (박 회장의) 진술도 받고, 청취도 하고,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면서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돈을 건넸다는 사실을 사실상 시인했다.

다만 홍 기획관은 10억 원이 진행이 먼저 되고, 500만 달러도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 기획관은 또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과문을 통해 권양숙 여사가 개입돼 있다는 주장을 처음 알았다면서 이자와 이율, 원금 등이 기재된 차용증도 없고,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해명처럼) 빌려줬다는 진술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권 여사가 개인 적인 빚을 갚기 위해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에게 돈을 빌렸다고 주장한 노 전 대통령의 해명과는 배치된다.

이에 따라 검찰은 500만 달러와 10억 원이 모두 노 전 대통령 몫으로 보고 수사 중이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해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 회장으로부터 상품권 1억 원 어치와 현금 3억 원,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수감 중)으로부터 수천만 원 등 모두 4억여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정 전 비서관의 영장실질심사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창신섬유와 충북 충주의 S골프장 등 회사 돈 266억 원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법인세 16억 원을 탈루한 혐의(횡령 및 조세포탈)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대전지법에서 이날 오후 열렸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에게서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2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한 추부길 전 청와대홍보기획비서관을 10일 기소할 예정이다.



정원수 최우열 needjung@donga.com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