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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전의 신호 보고있다 희망 메시지

Posted March. 26, 200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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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취임 후 두 번째 황금시간대(프라임타임) 기자회견을 백악관에서 가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한 시간가량 계속된 연설에서 경제 이야기로만 일관했다. 로이터 통신은 예산안과 금융구제안을 미국민들에게 선전하는 한편 국제경제회복을 위한 공동대처의 필요성을 동맹국들에 설득하려 애썼다며 (그런 점에서) 대통령은 최고 판매책임자(salesman-in-chief)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의 전략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책임 있는 주택소유자를 돕고, 대출을 재개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우리는 진전의 신호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방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3억5500억 달러에 이르는 2010 회계연도 예산안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자리이기도 했던 이날 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제안 예산은) 일시적인 번영보다는 장기적인 번영의 토대를 놓기 위해 필요한 것이며 경기회복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희망의 메시지가 강했다. 지난달 9일 첫 기자회견에서 7870억 달러 규모 경기부양법의 조속한 의회통과를 독려하며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심각한 위기상황에서 신속한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과 달라진 면이다.

구체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기부양책의 시행 주택시장 안정화 조치 가계 및 기업의 신용흐름 회복 전략 거품경제의 악순환 근절 등 취임 후 두 달 동안 취한 경제위기 타개책을 나열하며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위기의 심각성과 엄중함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은 위기 속에서 희망을, 시련 속에서 기회를 찾아왔다고 말한 것과도 궤를 같이하는 측면이다.

그는 AIG와 같은 보험사 등 비 은행권 금융기관에 대한 정부의 감독권한 부여를 골자로 한 재무부의 입법추진 방침과 관련해서도 국민과 의회가 강력한 지지를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운 기축통화가 필요하다는 중국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투자자들은 미국이 글로벌 경제회복과 미래의 발전을 선도할 능력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는 매우 강하다는 말로 대신했다.



하태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