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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4명중 1명 정년보장 탈락

Posted October. 15, 200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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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학의 교수 4명 중 1명은 정년보장(테뉴어) 심사에서 탈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동아일보가 2005년부터 2008년 1학기까지 서울대 부산대 경북대 등 7개 국립대와 고려대 포스텍 한양대 성균관대 등 18개 사립대의 교수 테뉴어 심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들 대학에서 2005년부터 2008년 1학기까지 테뉴어 심사를 받은 교수는 총 2739명. 이 중 25.2%인 690명이 탈락했다.

점점 높아지는 테뉴어 탈락률

2005년에는 651명의 정년보장 심사 대상 교수 중 165명(25.3%)이 탈락했다. 그러나 올해 1학기에는 535명의 교수 중 159명이 탈락해 이미 탈락률이 29.7%로 높아졌다. 2005년에 비해 올해 탈락률이 높아진 학교도 전체 조사 대상의 절반이 넘는 13곳이었다.

국립대 중 가장 높은 탈락률을 보인 서울대는 200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455명 중 163명(35.8%)이 탈락했다. 특히 2008년 상반기에는 77명 중 39명(50.6%)이 탈락했다.

이 같은 현상은 대학들이 정년보장 심사를 강화했기 때문.

이형규 한양대 교무처장은 그동안 테뉴어 심사가 꾸준히 강화돼 왔다며 그러나 최근 외국 대학들이나 KAIST 서울대 등의 움직임에 자극받아 테뉴어 심사의 수준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정년보장 심사를 강화한 대학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의 경우 2006년에는 8명 중 탈락자가 한 명도 없었지만 올해 1학기엔 49명 중 18명(36.7%)이 탈락했다. 한양대도 2005년에는 65명 중 6명(9.2%)만 탈락했지만 올해 1학기엔 30명 중 5명(16.7%)이 탈락했다.

영남대도 2005년에는 13명 중 2명만 탈락했지만 올해는 18명 중 13명(72.2%)이 탈락했다. 부산대와 한동대도 2005년 각각 18.2%와 0%였던 탈락률이 올해 36%와 71.4%로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25개 대학 중 국민대 전남대 충남대 동아대 등은 조사 대상 기간 중 정년보장 심사에서 탈락한 교수가 한 명도 없었다. 또한 서울대를 제외한 국립대들은 773명 중 86명(11.7%)만 떨어져 탈락률이 낮은 편이었다.

재심사 기간에도 제한

앞으로는 테뉴어 심사에서 탈락해 학교를 떠나야 할 교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많은 대학들이 재심사 기회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올해 2학기부터 부교수 5년차 때 받아야 하는 정년보장 심사에서 떨어지면 6년 동안 3번만 재임용 기회를 주기로 했다. 고려대도 부교수 승진 뒤 7년 내에 정년보장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서울 모 대학 신문방송학과의 한 교수는 최근 교수 자리를 알아보는 젊은 박사들 중에는 정년심사가 덜 까다로운 학교를 선호하는 현상도 있을 만큼 정년보장 심사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고 전했다.



이세형 황형준 turtle@donga.com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