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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17시즌만에 3083안타 장훈 23년 기록에 -2 접근

이치로, 17시즌만에 3083안타 장훈 23년 기록에 -2 접근

Posted September. 30, 200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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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은 1980년 일본 야구 사상 처음으로 3000안타의 대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85개를 보탠 뒤 이듬해 선수 생활을 마쳤다. 통산 안타 2위가 1980년 은퇴한 노무라 가쓰야(라쿠텐 감독)의 2901개로 아직까지 일본에서 3000안타는 대단한 기록으로 여겨진다.

이치로는 7월 미일 통산 3000안타를 넘어섰다. 당시 이치로는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하리모토(장훈) 선배였다고 말했다.

일본보다 경기 수가 많은 미국에서 기록을 달성했지만 그가 일본에 남았더라도 3000안타를 돌파했을 것이라는 걸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1992년 오릭스에서 데뷔한 이치로는 1994년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그해 210개의 안타를 쳤고 타율 0.385를 기록했다. 그리고 2000년까지 7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했다. 장훈도 7차례 타격왕에 올랐지만 연속 기록은 아니었다. 장훈은 이미 1995년 이치로에게 앞으로 3000안타를 넘을 선수도, 수위 타자 7회 기록을 갈아 치우는 것도 너다라고 말했다.

이치로는 통산 타율(0.340)과 경기당 안타 수(1.38개)에서 장훈(0.319, 1.12개)을 앞선다. 요미우리 4번 타자로도 활약했던 장훈은 홈런(504개)에서 이치로(191개)보다 한참 위다.

이치로는 한국 국민에게 30년 망언으로 악명 높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어느 팀이건 앞으로 30년 정도는 일본을 이길 수 없겠다는 말이 나오도록 그런 경기를 하고 싶다는 말이 오해를 불렀다. 최근 미국에서 이치로가 동료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 폭행 위협을 받았다는 기사가 나온 것도 그의 까칠한 성격을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이치로가 21세기 최고의 교타자인 것만큼은 틀림없다. 현재 페이스라면 피트 로즈가 24시즌에 걸쳐 세운 메이저리그 최다 안타 4256개를 넘는 것도 시간문제다. 메이저리그에서 8년 연속 200안타를 때린 이치로가 6년만 더 200안타씩 쳐내면 불멸의 기록은 그의 몫이 된다. 메이저리그가 이치로의 일본 기록을 인정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지만 말이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