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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프스 너무 빨라 한숨만 나와

Posted August. 13, 200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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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밖에 안 나왔어요.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은 12일 베이징 올림픽 수영 자유형 200m 결선 직후 이렇게 말했다. 1분44초85의 아시아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1분42초96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3)가 너무 빠르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펠프스와 비교해 아직도 많이 모자라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비록 졌지만 펠프스와 경쟁이 좋은 보약이 될 것이라고 했다. 4년 뒤 런던 올림픽에서는 좋은 승부를 하고 싶다며.

졌지만 박태환의 표정은 밝았다. 400m 금메달과 200m 은메달의 차이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애국가가 안 나오던데요라며 웃었다. 태릉선수촌에서 함께 고생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그는 이미 어른이 다 돼 있었다.

은메달을 따고 나서=펠프스는 정말 대단했다. 레이스가 끝난 뒤 펠프스에게 세계신기록을 세운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가 베이징 올림픽 8관왕이 되기를 기원한다. 개인적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워 만족한다. 펠프스의 벤치마킹=펠프스는 턴을 하고 나서 치고 나오는 실력이 뛰어나다. 나는 아직 부족하다. 턴을 빠르고 부드럽게 하기 위해 하체 훈련에 집중할 생각이다. 키(183cm)가 조금 더 컸으면 더 좋은 성적이 나왔을 텐데(웃음).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200m 전략=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옆 레인에서 뛴 펠프스를 최대한 쫓아가려고 애썼다. 페이스 조절을 할 만한 실력이 안 되는 만큼 내 기록을 깨는 데 주력했다.

남은 목표=17일 자유형 1500m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그리고 4년 뒤 런던 올림픽에서는 펠프스와 멋진 대결을 펼치고 싶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