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핵심 내용이 북측의 공식 발표와 북측 설명을 토대로 한 현대아산의 보고 및 발표 때마다 달라져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공식적인 보고나 발표는 3회였다.
사건이 일어났던 11일에 북측 설명을 근거로 한 현대아산의 현지 보고가 있었고 다음 날인 12일 북측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명의의 담화가 발표됐다.
16일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의 기자회견도 금강산 체류 중 북측에서 들은 북한군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박왕자 씨의 비치호텔 출발 시간과 첫 발견 시간은 발표 때마다 다르다. 현대아산은 1차 보고 때 박 씨는 오전 4시 31분에 호텔에서 출발했고 해수욕장과 북측 경계지역의 기준선인 녹색 철제 펜스에서 1.2km 떨어진 기생바위에서 초병에게 최초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내용을 토대로 박 씨의 이동 경로를 추측하면 박 씨는 1차 보고 때 사망 추정 시간인 오전 5시경까지 약 29분간 총 3.3km 이상을 걸어간 것으로 나타나 50대 중년 부인이 그렇게 빨리 걸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현대아산 관광사업본부장인 김영현 상무는 비치호텔 폐쇄회로(CC)TV 카메라의 시간 오류 때문에 출발 시간이 틀렸다고 밝혔다. CCTV 카메라의 시간이 표준 시간보다 13분가량 빨리 설정돼 있었다는 것이다.
또 박 씨가 최초 발견된 장소도 녹색 철제 펜스 기준 800m 지점으로 정정됐다. 1차 보고 때보다 400m 차이가 난다.
피격 지점도 1차 보고와 윤 사장 기자회견에서 내용이 달라졌다.
처음 보고 때는 녹색 철제 펜스에서 약 200m 지점에서 박 씨가 피격된 것으로 발표했으나 16일에는 300m 지점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박 씨의 총 이동 거리는 약 2.4km로 1차 보고 때(3.3km)보다 900m나 줄어들었다.
박 씨의 사망 시간은 역시 세 번의 발표마다 모두 달랐다.
11일 현대아산의 보고 발표에서는 박 씨의 사망시간이 오전 5시로 추정된다고 했지만 12일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은 오전 4시 50분경으로 발표했다.
윤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오전 4시 55분에서 5시 사이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