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May. 17, 2008 05:04,
앤드루 나초스(사진) 전 미국 국제개발처(USAID) 국장은 14일 북한의 식량난은 도시형 기근(urban famine)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사회 불안을 유발해 정치적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 중반의 북한 식량난을 다룬 저서 북한 대기근(2001년)의 저자인 그는 이날 미 하원 재무위원회의 세계 식량위기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북한의 경우 곡물 가격 인상이 기아로 이어질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초스 전 국장은 중소 도시민에게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도시형 기근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며 주민들이 조용히 죽어가는 농촌형(rural) 기근보다 훨씬 더 정치적으로 불안정하다며 1990년대 중반 적어도 250만 명이 굶어 죽었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초스 전 국장은 아시아 지역의 식량난은 사재기의 결과일 수 있다며 일본과 중국 정부가 수백만 t의 쌀을 아시아 시장에 내놓으면 사재기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의 부의장을 지낸 나초스 전 국장은 수차례 북한을 방문해 식량난 실태를 조사했고 이를 바탕으로 북한 기아 문제에 대한 종합 보고서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