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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물질 제거한 쇠고기 안전

Posted May. 09, 200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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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결정 이후 우리 사회 일각에서 확산된 광우병 괴담()에 대해 의학계 및 과학계 전문가들이 근거 없는 과장이 많다는 과학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이영순(인수공통질병연구소장)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 광우병과 쇠고기의 안전성 토론회 주제발표를 통해 동물 사료를 규제한 뒤 광우병 발생이 세계적으로 급격히 줄고 있으며 5년 뒤에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광우병의 원인이 되는 변형 프리온 단백질의 99.87%는 뇌, 척수, 소장 끝부분 등 특정위험물질(SRM)에 있다며 이를 제거한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인간 광우병은 호흡이나 피부 접촉, 침 등으로 전염되는 병이 아니다며 다량의 변형 프리온을 먹어야 걸리는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SRM이 제거된 쇠고기는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다만 독일에서 28개월 된 소에서 광우병 발병이 보고된 바 있으며 유럽에서는 24개월 이상 된 소를 도축할 때는 광우병 감염 여부를 모두 조사한다며 30개월 미만 소는 모두 안전하다라는 시각에는 다소 의문을 표시했다.

또 1호 국가 과학자인 신희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경과학센터장 등 KIST 소속 과학자 10명은 이날 KIST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인이 인간광우병에 취약하다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신 센터장은 한국인이 인간광우병에 걸리기 쉽다는 논란은 한림대 김용선 교수의 논문에서 시작됐으나 이 논문은 인간광우병인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이 아니라 산발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sCJD)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MM형 유전자가 sCJD의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며 유전자 하나로 특정 질병에 약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명희 프로테오믹스 이용기술개발사업단장도 MM형 유전자가 vCJD에 취약하다는 것은 영국인에 대한 연구 결과일 뿐이라며 영국 외에서는 어떤 통계적인 결론을 내릴 만한 자료가 없다고 밝혔다.

sCJD는 60세 이상 되면 걸리는 병으로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일으키는 질병이지만 광우병 쇠고기와는 관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