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 결과 새로운 정치 구도가 구축됨에 따라 여야는 10일 당 지도체제를 재정비하기 위한 조기 전당대회를 검토하는 등 포스트 총선 정국에 시동을 걸었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상당수가 불출마하거나 낙선해 총선 이후의 정국을 이끌어가기에는 동력이 떨어진 만큼 전당대회를 통한 새로운 지도체제 구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강재섭 대표가 불출마했고 정형근 김학원 최고위원, 이방호 사무총장, 정종복 사무부총장 등이 공천 탈락하거나 낙선해 사실상 지도부 공백 상태를 맞았다. 이날 사의를 표명한 이 총장의 후임 등 일부 당직 개편도 뒤따를 전망이다.
통합민주당도 손학규 대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유인태 김근태 한명숙 장영달 의원 등 지도부중진 그룹이 낙선해 당 체제 개편 요인이 발생했다.
한나라당 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대표실에서 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7월 10일까지가 대표 임기이지만 6월에 새 국회를 열어놓고 전당대회를 하는 것은 이상하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적당한 시기에 전당대회 날짜를 잡겠다며 5월에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추진할 뜻을 밝혔다.
강 대표는 2년 간 대표를 맡으면서 경선, 대선, 총선을 잘 치러 임무를 다했기 때문에 더 할 생각이 없다며 전대에서의 대표 경선 불출마 방침을 밝혔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이미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고 박근혜 전 대표의 당권 도전설도 흘러나온다. 이재오 의원이 낙선한 상황에서 당의 다수인 친 이명박계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강 대표는 친박연대나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 합당 등과 관련해선 당내 화합을 위해서는 다 받아들이는 게 좋겠지만, 그렇게 하면 총선 민심을 왜곡하는 것이다. 시간을 두고 생각해볼 일이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민주당 손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을 위해 급조된 대통합민주신당, 총선을 앞두고 만든 통합민주당 모두 가건물 같이 운영됐다. 이제 제대로 된 정당의 체계를 갖춰야한다며 당 체제 개편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총선 후 3개월 이내에 치르도록 돼있으나, 상당히 앞당겨 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손 대표는 당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당 대표 후보로는 최인기 정책위의장, 강금실 최고위원, 정세균 전 열린우리당 의장, 김효석 원내대표, 추미애 전 의원, 원혜영 의원, 박상천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정부 여당에 대한 제1 견제 세력이 민주당이 아니라 사실상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됐다. 당 정체성과 노선을 분명히 하는 새 지도부가 들어서야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