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서 인턴사원인 모니카 르윈스키 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최근 성매매 의혹이 밝혀진 엘리엇 스피처 뉴욕 주지사.
섹스 스캔들로 경력과 때로는 인생까지 망치는 정치인들이 미국 정치사에는 수두룩하다. 이들은 왜 가족 관계까지 송두리째 파괴할 수 있는 무모한 행동을 했을까. 12일자 뉴욕타임스가 정치가와 스캔들의 함수관계를 분석했다.
심리학자인 프랭크 팔리 템플대 교수는 정치가들은 항상 바뀌는 유권자들의 변덕을 따라잡아야 하기에 대체로 위험을 감수하고 스릴을 즐기는 유형이 많다며 이런 점 때문에 정치인들은 때로 위험해 보이는 섹스 스캔들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디 쿠리언스키 컬럼비아대 심리학과 교수는 섹스와 권력은 인간 에너지의 가장 원초적인 표현이기 때문에 밀접히 관련을 맺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권력을 추구하는 정치인들은 여자와 섹스를 탐하는 성향을 갖게 되기도 쉽다는 설명이다.
톰 피들러 하버드대 케네디스쿨(행정대학원) 교수는 권력을 쟁취한 사람에게는 자신이 일종의 우두머리 수컷의 지위를 쟁취했다고 여기는 심리가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그들은 결국 드러날 수밖에 없는 무모한 행위를 하는 것일까. 결코 자신의 행위가 드러나지 않을 것으로 여기는 것일까.
섹스 스캔들 시대의 정치란 책을 쓴 폴 아포스톨리디스 씨는 권력을 가진 뒤 갖가지 특권을 누리다 보면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해도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일반인들의 경우 부적절한 섹스의 욕구가 있더라도 발각될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실행하지 않지만 권력을 쥔 정치인들은 그런 제어장치가 작동하지 않기 십상이라는 것.
한편 스피처 주지사가 지금까지 고급 매춘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지불한 액수가 8만 달러로 추정된다고 AP통신이 익명의 수사 담당자의 말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이는 지금까지 성매매 스캔들에 연루됐던 미국 정치인이 지불한 금액으로는 최대 액수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