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시장을 놓고 HD-DVD 방식을 내세워 경쟁을 벌여 온 일본 도시바가 라이벌인 일본 소니 진영의 블루레이 디스크 방식에 밀려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할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17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라 1980년대 중반 VHS 방식과 베타 방식을 놓고 벌인 비디오 전쟁을 연상시키며 관심을 끌어 온 차세대 DVD 표준규격 경쟁은 블루레이 방식을 지원해 온 삼성전자, 소니, 마쓰시타전기 등의 승리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의 고위 관계자는 HD-DVD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거나 녹화 기능 없는 재생 전용 플레이어로만 특화하는 방안 판매가 부진한 일본과 미국에서 철수하고 유럽 시장에만 전념하는 방안 등을 놓고 조만간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시바는 올해 1월 미국 메이저 영화사인 워너브러더스가 자사()의 DVD를 블루레이 방식으로만 일원화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달 15일 세계 최대의 소매업체인 월마트 스토어즈가 블루레이 방식 지지를 표명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차세대 DVD란 현재의 DVD보다 한 장에 45배 많은 영화를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DVD로 1999년에 상용화됐으나 블루레이와 HD-DVD 두 개의 표준이 호환되지 않아 소비자의 불편을 초래해 왔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마케팅팀장인 이승일 전무는 앞으로 블루레이 방식이 단일 표준으로 힘을 얻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DVD플레이어 제조 기업들은 소비자의 불편을 막기 위해 당분간 두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제품을 계속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