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팀 레프트 공격수가 대각선 스파이크를 자주 날리고 있습니다.
수비 이동이 필요한가?
우리 팀 블로커들이 코트 오른쪽으로 옮겨야 할 것 같습니다.
알았다. 오버!
프로배구에 이어폰 전성시대가 열렸다. 기록지로 상대 팀 전력을 분석하던 아날로그 방식에서 탈피해 감독과 전력분석관이 이어폰으로 실시간 경기 상황을 주고받는 디지털 방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상대 전력을 즉시 파악
감독들이 이어폰을 애용하는 것은 전력분석관이 상대 팀의 장단점을 파악한 내용을 경기 운영에 실시간으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지난해 가장 먼저 이어폰을 도입했다. 김호철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 전력분석관 도메니코 나사로와, 강성형 코치는 이한수 전력분석관과 정보를 교환한다.
김 감독은 이어폰으로 우리 팀의 문제나 상대 팀 공수 전환 상황을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중석 부근에서 양 팀의 움직임을 한눈에 지켜보는 전력분석관의 의견을 종합하면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올 시즌 LIG손해보험 사령탑을 맡은 박기원 감독도 부임하자마자 이탈리아에서 함께 활동했던 전력분석관 잔파올로 몬타리를 영입했다. 박 감독은 블로킹과 리시브 등 시시각각 변하는 양 팀의 스타일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폰은 보조 수단일 뿐
반면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은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실시간 통계 수치가 경기를 좌우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다. 문 감독은 지난해 여름 전지훈련 때 이어폰을 사용했지만 오히려 경기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 대신 문 감독은 사전에 상대 팀 자료를 분석해 손가락을 이용한 수신호로 작전을 지시한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최근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전력분석관의 의견을 참고자료로만 사용하고 있다. 신 감독은 전력분석관의 정보는 공격과 수비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100% 의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