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January. 09, 2008 08:18,
100% 연봉 인상. 직장인에게는 꿈만 같은 연봉 상승률이다.
이런 연봉 상승률이 프로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가능하다. 지난 시즌을 마친 프로야구 구단들은 올해 농사를 앞두고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짓고 있다. 이들 중 연봉이 가장 크게 오른 선수는 누구일까?
연봉 상승률만 보면 그 선수의 지난 시즌 팀 기여도와 개개인의 활약상을 알 수 있다. 각 팀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고과시스템에 따라 선수들의 포지션과 역할, 주전 여부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나눠 연봉 상승률을 정한다.
같은 투수라도 선발, 중간계투, 마무리 등에 따라, 또 팀 내부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상승률은 천차만별이다.
8일 현재 8개 구단 중 연봉 협상을 완전히 끝낸 팀은 LG가 유일하다. 두산과 현대를 제외한 다른 팀들은 10명 내외의 선수들을 빼고는 연봉 협상이 끝난 상황.
연봉 협상을 마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 상승률을 기록한 선수는 SK의 송은범과 박재상. 두 선수는 올해 3200만 원에서 118.8% 오른 7000만 원으로 팀과 재계약했다.
송은범은 올해 24경기에 나와 6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3.01로 데뷔 이후 시즌마다 향상된 성적을 기록했고 박재상은 조동화 김강민과 함께 외야 영파워로 활약하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그 뒤를 LG 이대형이 쫓았다. 그는 3800만 원에서 110% 오른 8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는 올 시즌 데뷔 5년 만에 풀타임(125경기)에 출전해 도루왕(53개)을 차지하며 타율 0.308을 기록했다.
SK 김강민은 3400만 원에서 105.9% 오른 7000만 원을 기록. 100% 이상 오른 선수들은 이들 외에도 SK의 김광현 박정권(이상 2000만 원4000만 원)과 KIA의 이현곤(6000만 원1억2000만 원)이 있다.
SK는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이 상승률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한 구단 관계자는 1억 원 이상 받는 선수들은 부담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상승폭이 작을 수밖에 없다. 5000만 원 전후의 선수들이 가장 크게 오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