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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여, 이제 나를 따르게 미켈슨, 도이체방크챔피언십 우승

황제여, 이제 나를 따르게 미켈슨, 도이체방크챔피언십 우승

Posted September. 05, 200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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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타이거 우즈를 꺾으려고 몸부림쳤다. 정말 기분 좋다. 메이저대회에서도 꺾어 보겠다. 우승의 기쁨보다도 지긋지긋한 우즈 공포증을 떨쳐 냈다는 사실이 더 기쁜 듯했다. 필 미켈슨(미국)은 1997년 미국프로골프(PGA)챔피언십부터 2005년 포드챔피언십 최종라운드 때까지 타이거 우즈(미국)와 5차례 챔피언 조에서 맞붙어 단 한 차례도 우승한 적이 없다. 반면 우즈는 2001년 마스터스와 2003년 뷰익 인비테이셔널 등 미켈슨과의 맞대결에서 3승을 올렸다.

그런 미켈슨이 마지막 날이면 항상 붉은색 셔츠를 입고 나와 자신을 기죽게 했던 우즈를 막판 접전 끝에 보란 듯이 눌렀다.

4일 미국 노턴의 보스턴TPC(파71)에서 끝난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회전인 도이체방크챔피언십 4라운드.

미켈슨은 5타를 줄이며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즈(14언더파)를 2타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시즌 3승째에 우승상금은 126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특히 미켈슨은 이날 우승으로 1000만 달러의 우승 보너스가 걸린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선두에 나섰다. 우즈는 3위. 허리 통증으로 이 대회 1라운드를 마친 뒤 기권한 최경주는 2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미켈슨과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묘한 인연을 보였다. 미켈슨은 우즈의 코치였다가 해고당한 부치 하먼에게 최근 지도받고 있는 데다 1, 2라운드에 이어 세 차례나 서로 같은 조가 된 것. 미켈슨은 이날 퍼트 수가 23개(우즈는 32개)에 불과했으며 올 시즌 50%대에 머물던 드라이버 정확도를 이번 대회 76.8%까지 끌어올렸다.

대회 막판 어떻게 압박감을 다스리는지 이해하게 됐다는 미켈슨은 하먼에게 우즈를 꺾는 비밀이라도 배웠느냐는 질문에 하먼에게서 나의 최고 스윙은 최고 선수와 대결할 때 나온다는 말을 들었다며 웃었다.

평소에도 가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미켈슨은 이번 주 열리는 BMW챔피언십에는 가족을 돌봐야 한다며 불참을 시사했다. 이 대회에는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70명만 출전할 수 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