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8플로리다)이 미국프로야구 진출 8년 만에 통산 50승 달성에 성공했다.
김병현은 2일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상대 타선을 2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은 4.72에서 4.63으로 낮아졌다.
김병현은 올 시즌 6승(5패)째를 올리며 1999년 애리조나에서 빅 리그에 데뷔한 지 8년 만에 50승 고지를 밟았다.
박찬호가 통산 113승으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하고 있다. 김병현(50승)에 이어 서재응(28승) 김선우(13승) 백차승(9승) 봉중근(7승) 조진호(2승) 류제국(1승)순.
기록을 의식해서였을까. 김병현의 구위는 돋보였지만 제구력은 좋지 않았다. 1회에만 37개 등 모두 126개의 공을 던졌고 안타 5개에 4사구는 7개를 내줬다.
하지만 김병현은 고비마다 삼진을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삼진 10개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삼진 기록(9개)을 깬 것.
1회부터 위기였다. 첫 타자 월리 타베라스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해 2루를 내준 김병현은 마쓰이 가즈오에게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은 1사 2루에서 토드 헬턴에게 또 2루타를 맞고 2점째를 헌납했다. 이후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2사 만루까지 몰렸으나 범타 처리해 추가점을 내주지는 않았다.
타선의 도움으로 2-2 동점이 되자 김병현은 3회 1사부터 네 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안정을 찾았다. 플로리다 미겔 카브레라는 5회 솔로홈런을 날리며 4-2로 점수차를 벌려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병현은 4-2로 앞선 6회 안타와 볼넷를 내줘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구원투수가 후속 타자 2명을 범타 처리하며 김병현의 승리를 지켜줬다.
플로리다는 4-3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