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18)가 공식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것은 꼭 1년 전 이맘때였다. 지난해 7월 29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68타를 치며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만 해도 미셸 위는 천재 소녀라는 찬사를 들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 동안 그는 남자 대회 4개, 여자 대회 5개에 출전해 단 한 라운드도 언더파를 친 적이 없다. 손목 부상과 슬럼프에 허덕이며 예선 탈락과 기권을 오락가락했다.
27일 프랑스 에비앙레뱅 에비앙마스터스GC(파72)에서 열린 에비앙마스터스 1라운드에서도 미셸 위는 1오버파 73타에 그치며 공동 37위에 머물렀다. 오버파 소녀라는 새로운 별명이라도 붙을지 모른다.
전반에 2타를 줄인 미셸 위는 후반 들어 12번홀(파4)에서 OB를 내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등 3타를 잃어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미셸 위는 분명히 회복 과정에 있다. 더 강해지고 자신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첫 라운드에는 9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25명이 언더파를 기록한 가운데 초청선수로 출전한 지은희(21캘러웨이)는 6언더파 66타로 팻 허스트, 브리터니 린시컴(이상 미국)과 공동 선두에 나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올 시즌 국내 투어 상반기 10개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5회의 성적을 거둔 지은희는 3번홀(파4)에서 130야드를 남기고 9번 아이언으로 한 세컨드 샷이 컵에 들어가 이글까지 한 뒤 하루 종일 경기가 잘 풀렸다. 퍼트가 아주 잘됐다며 기뻐했다.
배경은(CJ)과 홍진주(SK)는 5언더파 67타를 쳐 재미교포 크리스티나 김과 공동 4위에 오르며 모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안선주(하이마트), 장정(기업은행), 김미현(KTF)은 공동 7위(3언더파 69타)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한편 지난해 챔피언 캐리 웹(호주)은 공동 13위(2언더파 70타)로 무난하게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