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군 지휘봉을 잡은 지 3년 만에 사실상 군부를 완전히 손아귀에 틀어쥐었다.
후 주석은 2004년 9월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취임한 뒤 최근까지 전국 7대 군구() 중 6대 군구 사령관 등 일선 주요 포스트를 모두 교체했다.
장쩌민() 전 주석이 임명한 공군사령관 역시 올가을 열릴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가 끝나는 대로 바뀔 예정이다.
홍콩 언론은 최근 3명의 상장(한국의 대장) 진급과 일선 군구 사령관 4명의 교체는 후 주석의 군부 장악이 완료됐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전 주석의 덫=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 마오쩌둥()의 이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장 전 주석은 후 주석이 2002년 11월 당 총서기에 취임한 뒤에도 2년 가까이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넘겨주지 않았다.
장 전 주석은 특히 군사위 주석 퇴임 직전인 2004년 6월 무려 15명을 군의 최고계급인 상장으로 임명하고 주요 포스트에 배치했다. 이 때문에 올해 초까지만 해도 후 주석이 군부를 장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떠돌기도 했다.
후 주석, 일선 주요 포스트 완전 물갈이=후 주석은 군사위 주석 취임 초기 2년은 별다른 인사를 단행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병사한 장딩파() 중장과 징즈위안() 중장을 각각 상장으로 진급시켜 해군사령관과 제2포병 사령관으로 임명하고 7대 군구 사령관 가운데 지난() 및 선양() 군구의 사령관을 교체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후 주석은 지난해 6월 무려 10명의 고급 군관을 상장으로 진급시켰다. 이는 격변기를 제외하면 매우 이례적인 것.
최근에 이뤄진 군 인사 폭은 지난해보다 작지만 의미는 훨씬 깊고 크다. 후 주석은 지난달 수도 방위를 책임진 베이징()과 난징(), 광저우(), 란저우() 등 4대 군구의 사령관을 교체했다.
이에 따라 전국 7대 군구 사령관 중 청두()를 제외한 6대 군구의 사령관이 모두 후 주석이 임명한 인물로 바뀌었다. 후 주석은 이어 이달 6일 우성리() 해군사령관과 쉬치량()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쑨다파() 총후근부 정치위원을 각각 중장에서 상장으로 진급시켰다. 육해공군 사령관이 모두 후 주석의 손아귀에 들어간 셈이다.
중앙군사위도 장파에서 후파로=일선 사령관은 교체됐지만 중국 군 최고기관인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여전히 장 전 주석의 인물들로 대부분 채워져 있다. 후 주석을 제외한 9명(사망자 1명 제외)의 위원 가운데 후 주석 취임 이후 군사위 위원으로 진입한 사람은 쉬차이후() 부주석과 징즈위안 위원 등 단 2명.
따라서 후 주석은 군사위원 역시 대부분 물갈이할 방침이다. 장 전 주석 시절 선출된 7명의 군사위원 가운데 궈보슝() 부주석과 총장비부 부장인 천빙더() 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이 물갈이될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의 무장() 사로잡기=이 같은 후 주석의 군부 장악에는 후 주석 나름의 공들이기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많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후 주석이 집무하는 책상엔 32명의 상장 얼굴이 든 배치표가 깔려 있다며 이는 후 주석이 얼마나 군을 중시하는 지를 보여 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또 군의 사기를 올리고 군심()을 잡기 위해 지난해 군인의 월급을 단번에 2배로 올려 주었다. 올해엔 8000억 원을 들여 225만5000여 명의 인민해방군 군복을 모두 폼 나는 현대식 제복으로 바꿔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