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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주고 병역특례 명문대생 영장

Posted June. 01, 2007 03:21,   

병역특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회재)는 31일 병역특례업체 고용주에게 채용을 대가로 돈을 건넨 명문 S대 공대 4학년생 권모(26) 씨와 권 씨에게서 돈을 받은 I사 전 대표 정모(27)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역 대상자인 권 씨는 대학을 휴학하고 대구에서 입시학원 수학 강사로 일하던 작년 3월 취업박람회장에서 만난 I사 대표 정 씨에게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는 것처럼 이름만 올려 달라고 부탁한 뒤 세 차례에 걸쳐 3900만 원을 건넨 혐의다. 권 씨는 이 돈을 학원에서 받은 스카우트비 1억 원 중에서 사용했다. 이후 권 씨는 I사에는 전혀 출근하지 않고 학원에서 계속 강의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권 씨는 아버지가 암 투병 중이어서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사정이 있지만 현역 입대자 상당수는 그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며 구속영장 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은 또 위장 편입 혐의가 드러난 인기 남성그룹 출신 솔로 가수 K(27) 씨와 L(28) 씨, 가수 K(28) 씨 등 3명에 대해 병무청에 편입 취소를 통보하기로 했다.

검찰은 남성그룹 출신 가수 L(30) 씨와 C(29) 씨, 최근 소환조사를 받은 힙합가수 J(29) 씨의 편입 과정과 근무 실태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부실근무 혐의가 포착된 가수 싸이의 작은아버지 박모(52) 씨가 경영하는 온라인 교육 사업체 Y사와 싸이의 소속사 PSY엔터테인먼트를 어제 오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한 자료와 계좌추적을 통해 싸이의 부실근무 대가로 Y사, 싸이가 근무했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F사, PSY엔터테인먼트 간에 금품 거래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싸이는 지방 공연을 이유로 이번 주 출석이 어렵다는 뜻을 전해 와 다음 주 초 소환조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혜진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