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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의 교주, 이번엔 재즈

Posted January. 17, 200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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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이 재즈 음반을?

모노크롬 앨범 이후 8년 만에 솔로 음반을 발표하는 가수 신해철(39사진). 1990년대 한국 록 음악을 이끌었던 밴드 넥스트의 수장이었던 그에게 재즈는 분명 도전이다. 마왕 교주 등 특유의 카리스마 덕분에 얻은 별명도 결국 귀결점은 록이었으니 말이다.

팬들 역시 그의 재즈 도전에 대해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제발 예전 모습으로 돌아와 주세요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카리스마 버리는 게 왜 나쁘지?

그가 재즈를 부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0년 전 유희열의 원맨 프로젝트 그룹 토이 3집에서 그는 객원가수로 참여해 마지막 로맨티스트라는 재즈곡을 부른 바 있다. 재즈 음반 옹호 팬들은 그가 최근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반기고 있다.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그룹 무한궤도의 멤버로 참가해 대상을 차지한 그는 1994년 넥스트 2집을 발표해 로커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한다.

1990년대 그는 특유의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대중을 압도했고 좀처럼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안녕 프란체스카 같은 시트콤부터 오락 프로그램 등 매스컴을 타면서 카리스마 대신 친근함으로 노선을 바꾼 것.

한 후배 가수는 중년으로 접어드는 해철 형님은 이제 록에만 집착하지 않는 것 같다며 장단점이 있겠지만 다양성을 추구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카리스마는 지켜야 해

그러나 그의 재즈 음반 발표를 부정적으로 보는 팬들도 적지 않다. 영화 및 방송 출연과 자동차 뒤트렁크에 여자 속옷 있다 같은 가십에 오르내리는 모습은 그의 카리스마를 반감한다는 반응이다.

재즈 음반에 대해 이들은 새로운 도전보다는 록으로 돌아갈 때라고 말한다. 넥스트의 팬이라는 직장인 권영수(30) 씨는 신해철은 1990년대 한국 록 음악계의 상징적인 존재이니만큼 이를 지켜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해철은 외국의 경우 록 밴드와 팬의 관계는 친한 친구 사이 같다며 10, 20년 지나도 서로 손 흔들며 환호해 주는 사이인데 우리나라 대중은 일단 스타의 인기 비결이 자신들 때문이라며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보여 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범석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