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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새 ATM 설치 60%대 그칠듯

Posted December. 28, 200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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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22일 선보이는 1만 원과 1000원짜리 새 지폐를 입출금할 수 있는 자동화기기 교체 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져 금융회사 고객들이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일부 자동화기기 제조업체들은 한국은행에 새 지폐 발행일을 늦춰 줄 것을 요청했지만 한은은 당초 계획대로 시행은 하되 부작용을 줄이는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촉박한 교체 계획이 화근?

27일 한은과 자동화기기 업계에 따르면 새 지폐가 나오기 하루 전인 내년 1월 21일까지 은행이나 상호저축은행 등 전국 금융회사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3만9900대 중 새 지폐용 기기 교체 가능 비율은 60%대 중반(약 2만6000여 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한은은 이달 8일 자동화기기 교체 진행상황 보도자료를 내면서 내년 1월 21일까지 교체 비율이 76.3%(약 3만400여 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동화기기 교체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한은과 금융회사의 교체 일정에 맞춰 관련 업체들이 새 ATM을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ATM 업체 대표는 외국에서는 새 지폐 발행 정보가 공개되고 최소 1년 정도 있다가 시중에 유통된다며 하지만 한은은 6개월밖에 시간을 주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금융회사의 발주가 10월 이후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도 문제다. 주문이 밀리는 바람에 ATM 업체들이 휴일 없이 공장을 가동해도 납기를 맞추기 힘들다.

고객 불편 불가피할 듯

새 지폐 발행일 하루 전인 내년 1월 21일까지 전체 ATM 3만9900대 중 2만6000여 대가 교체되면 ATM 3대 중 1대꼴로 새 지폐를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새 지폐로 돈을 찾거나 입금하려는 고객들은 새 ATM 앞에서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TM 이용 고객이 많은 지점에서는 혼잡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일부 ATM 제조업체들은 최근 한은에 새 지폐 발행일을 늦춰 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한은 측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결정한 사항이라는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ATM 교체작업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책을 마련 중이다.

우선 금융회사들이 기존 ATM을 신권용으로 모두 교체할 때까지 점포별로 새 지폐 교환 창구를 두거나 신권용 자동화기기를 1대 이상씩 설치하도록 했다.

초기에 새 지폐 발행 물량을 줄여 새 지폐용 ATM 이용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진흡 홍수용 jinhup@donga.com legman@donga.com